“여러분 인생은 어때요? 잘 풀리고 있습니까?”

J (제이)
4 min readFeb 28, 2021

📽RADWIMPS — Human Bloom Tour 2017 라이브 영상 중

여러분 인생은 어때요? 잘 풀리고 있습니까?

최고라고 생각한 사람은 엄청 대단한 거예요. 사실은 최고인데도 그걸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최고일 수는 없잖아요. 분명 힘든 일도 있을 거고 ‘헉, 사는 게 이렇게 힘든 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고…

그러니까 최고인 사람은 그냥 최고인 채로 있어도 되고, 힘든 사람은 힘든대로 언젠가 문득 행복해지는 순간이 올 거예요. 결국 인생은 순식간에 끝났으면 할 때는 전혀 시간이 흐르지 않고, 이 시간이 계속되기 바랄 때는 눈 깜짝할 새 끝나버리잖아요. 정말 불공평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수트를 입고 넥타이를 매고, 길을 좀 덜 헤매며 앞만 보고 살아갈 게 분명하다고요. 하지만 30살이 되어도 여전히 이런 새하얗고 치렁치렁한 스커트를 입고 살고 있네요.

여전히 누군가의 사소한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고, ‘왜 이런 일을 당하는 걸까’ 작은 일에 속 태우고, 반대로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나하나 후회하고, 몇 년이 지나도 그런 것들이 머릿 속에 달라붙어서 문득 밤에 잠들지 못하고… 그 때 그 한마디, ‘그걸로 괜찮았나’ 걱정하곤 해요.

그런 작고 세세한… 아니 큰 일도 계속 노래하면서 오늘까지 왔지만, ‘어차피 내 기분 따위 아무도 몰라’라는 생각에 노래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오늘,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RADWIMPS의 노래가 1mm라고 좋다고 생각했으니 와준 거죠? 그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요, 정말.

혹시 당신도 ‘난 왜 이렇게 뭘 해도 안 되는 인간으로 태어난 걸까’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다면, 그건 분명 저도 당신도 다를 바 없는 ‘막대인간(棒人間)’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보컬 노다 요지로(野田洋次郎)

한국어 가사 출처 : 네이버 블로그

ねぇ 僕は人間じゃないんです ほんとにごめんなさい
저기, 저는 인간이 아니에요. 정말 미안해요.
そっくりにできてるもんでよく間違われるのです
너무 똑같이 생겨서 자주 오해 받아요.

僕は人間じゃないんです じゃあ何かと聞かれましても
저기, 저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럼 뭐냐고 물어보셔도
それはそれで皆目見当もつかないのです
그건 그거대로 도무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見た目が人間でなもんで皆人並みに相手してくれます
겉모습이 인간이라서 다들 다른 사람들만큼 상대해줘요.
僕も期待に応えたくて日々努力を惜しまないのです
저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매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답니다.

笑顔と同情と謙遜と自己犠牲、朝起床に優しさと
웃음과 동정과 겸손과 자기희생, 아침기상에 다정함과
優に1億は超えそうな必要事項を生きるのです
족히 1억은 넘을 것 같은 필요사항을 살고 있어요.

しかしまったくもってその甲斐もなく結局モノマネはモノマネでしかなく
하지만 전혀 그 보람도 없이 결국 흉내는 흉내밖에 되지 않아
一人また一人と去ってゆき 人間が剥がれ落ちるのです
한명 한명 떠나가고 인간이 벗겨져 떨어지고 있어요.

大切な人を幸せにしたり 面白くもないことで笑ってみたり
소중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거나 재밌지도 않은 일로 웃어보거나
そのうち今どんな顔の自分か わからなくなる始末です
그 중 지금 어느 얼굴이 자신인지 모르게 되는 형편이죠.

RADWIMPS의 이상한 버릇이나 신경쓰는 부분들* 때문에 점점 우리와 멀어지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쓸쓸하긴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네요.

‘요지로 뭐야? 이번 신곡 왜이래?’ 이럴 때도 있는가 하면 ‘오~뭐야 뭔가 좀 다른데’ 이럴 때도 있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좋아할 만한 곡을 만들 수 있는 뮤지션’은 나 말고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그때의 엉망진창이 된 마음을 노래로 만들 수밖에 없어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때그때 있었던 일에 제대로 끝맺음을 하고 음악으로 표현하고 가사로 남기지 않으면 망가져버릴 것 같아서.

앞으로도 ‘뭐야 이거?’ 라는 말을 듣는 곡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분명 최고라는 말을 듣는 곡을 만들 자신도 있으니까, 멀어져도 괜찮으니 가끔 돌아와서 ‘아, 녀석들 아직 이런 걸 하고 있구나’라고 떠올려주면 좋겠어요.

단 한 가지, 틀림없이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내는 곡은 그때의 진심이 가득 차있고, 내고 싶지 않았는데 낸 곡은 한 곡도 없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한 곡도 없을 거라는 걸 약속할게요. 그것만으로도 괜찮다면, 앞으로도 RADWIMPS를 잘 부탁합니다.

— 보컬 노다 요지로(野田洋次郎)

*자막에서도 저렇게만 나와있지만, 뉘앙스상 특유의 분위기… 정도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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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제이)

콘텐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IT 스타트업 마케터. 부캐는 취향 큐레이션 뉴스레터 <J의 편지> 발행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