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드(willread) — 저장하고 읽지 않는 우리를 위한 북마크 어플

J (제이)
5 min readMar 15, 2021

“와 이 글 너무 좋다… 저장해놓고 나중에 읽어야지!”

그러나 우리는 안다. ‘나중에’는 오지 않는다는걸… 나 또한 쌓여만 가는 아티클에 피로감을 느끼며 조용히 삭제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에버노트/노션 웹클리퍼가 얼마 가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

그러던 중 알게 된 어플 ‘윌리드(willread)’. 개발자 동료분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북마크’가 아닌 ‘읽기 목록’을 추구한다는* 소개글에 끌려 베타 테스터를 자처했다.

*직관적인 전달을 위해 글 제목에서는 ‘북마크’ 어플로 언급

그렇게 약 한 달 동안 윌리드를 사용한 결과, 읽지 않고 삭제하는 아티클이 50%는 줄어들었다. 오늘은 만족스러웠던 사용자 경험을 비롯, 앱내 UX Writing과 콘텐츠 마케팅 부분에서도 참고할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Point 1. ‘저장'이 아닌 ‘읽기'에 집중한 기능

https://www.willread.app/

윌리드의 특징은 철저하게 ‘저장’이 아닌 ‘읽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기능은 간단하게 다음 3가지로 분류된다.

1-1) 알림 설정

다시 아티클을 읽고 싶은 시간에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7일 이내로만 설정 가능)

알림 설정시, 링크 이미지에 보라색 종 모양 아이콘이 표시된다 (알림 시간이 지나면 빨간색으로 변함)
푸시 알림 화면

1-2) 저장 개수 한정

아티클 저장은 최대 14개까지 가능하며, 추가로 저장하고 싶다면 (1)대기목록에 등록하거나 (최대 7개 가능) (2)대기 목록도 꽉 찬 경우, 기존 아티클을 삭제해야 한다.

1-3) 자동 삭제

등록한 아티클은 일주일이 지나면 사라진다. 사실 처음에는 14개가 너무 적은 것 같아 꽉꽉 채워 저장했지만, 7일 뒤 몇몇 아티클이 읽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린 것(…)을 보며 바로 납득.

Point 2. 디테일한 User Experience

어플을 사용할수록 UX가 매우 세밀하게 설계되었다고 느꼈다. 우선 회원가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고, 1분이면 끝나는 쉬운 탐색 과정. 개중 인상 깊었던 터치 포인트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2–1) 새로운 아티클 추가시 뜨는 문구

“윌리드와 함께 성장해요🌱” 성장이라는 워딩으로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유도한다.

2–2) 아티클이 10개 이상 등록되면 변하는 북마크 컬러

보라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북마크를 보면 그만 저장하고 빨리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2–3) 저장 만료 기간이 다가올수록 변하는 아이콘

최상단 아티클의 새싹🌱이 꽃🌼으로 변한다. (아티클을 읽으며 성장한건가!)

2–4) 대기 목록 등록시 화면 하단 문구

“윌리드와 함께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연스럽게 저장을 멈추고 아티클을 읽게 만든다.

(오) 링크 기본 OG 이미지. 상당히 귀엽다.

Point 3. 서비스가 진심을 전하는 법, ‘과정의 콘텐츠’

“노션이 공식 블로그를 열었다. 타이틀은 ‘tools & craft’ 두 단어에 노션이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다. 노션을 통해 어떤 유저를 만들고 싶어하는지도. 그러기 위해서 직접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출처 : 커리어리 이지현 님 코멘트)

위 노션의 사례처럼, 콘텐츠는 서비스 가이드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진심을 보여주는 창구이다. 그리고 윌리드의 블로그는 그러한 ‘과정의 콘텐츠’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아직 많은 글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서비스 소개부터 운영체제별 사용 가이드까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직접 아티클을 발행한다. 이로써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는 한 층 두터워지는 것.

매력적인 서비스, 읽고 싶은 콘텐츠,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는 요즘, 윌리드는 내게 좋은 교재가 되어주었다. 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PC버전도 출시되기를 바라며, 윌리드의 앱스토어 소개글과 함께 리뷰를 마무리한다.

“윌리드는 북마크와 달라요. 윌리드로 글을 읽고, 경험을 배우고, 영감을 얻으세요. 목록을 비울수록 당신은 채워질 거예요.”

👩‍💻콘텐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스타트업 마케터. 매주 취향 큐레이션 뉴스레터 <J의 편지>를 발행합니다 :D 짧은 인사이트는 주로 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

--

--

J (제이)

콘텐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IT 스타트업 마케터. 부캐는 취향 큐레이션 뉴스레터 <J의 편지> 발행인입니다.